돌아올 수 없다는 것.
살다보면 On life / 2011/10/30 16:51
길게 글을 썼다가 묻어두었다.
최근 몇달간 나를 휩쓸고 지나간 굵은 일들.
이 일들은 내게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을 안겨주었고 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누구에게도 말 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전할 거리는 너무 많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들, 아픔과 외로움 두려움 그리고 깨달음들을 고스란히 전해 이해시킬 수 없거니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아픔도 전혀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크기에 글로 일부를 옮겨보기로 했다.
부디 당부하건대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이 글을 본인의 가슴속에서 끝내주길 바란다.
의사.
제 일의 원칙이며 인간을 대해 무엇에도 우선한 의무.
"DO NO HARM."
환자를 낫게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여러가지 이유와 우연으로 그리고 필연으로 인간은 건강을 위협받는다. 때로는 그것이 자연의 형벌이고 때로는 섭리이다.
그래서인지 그것을 거스르는 의사의 직업이라는 것은 그 과정을 견뎌내야 하는 무거운 환자의 짐과 아픔만큼 때로는 무척 잔인하다.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와 질병을 subject로 놓아야 환자를 잘 케어하고 보호할 수 있고, 진단과 치료를 조금이라도 벗어난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금이라도 subject화 하면 안되는, 참 아슬아슬한 직업이다.
여러가지 상충되는 과정에 놓인 복잡한 질병의 환자들, 여러가지의 힘든 선택들, 그것보다 더 힘든 과정...
그리고 질병의 무게는 가벼워 보이는 것인들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일까.
의사에게 질병이나 죽음의 위협이 가해질 때에 의사의 감정은, 의사가 아닌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것이다.
쉬운 예로 의사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서 본인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선택하지만
그리고 심지어 돌아가신 고인의 몸에도 매달려 삼십분이고 한시간이고 매달려 CPR을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나를 포함한 그리고 많은 의사들은 본인에게 그러는 것을 원치 않는다.
DNR. (Do Not Resuscitate.)
보내주세요. 그것은 상황 자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거다.
많은 의사들은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는 돌볼 시간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있어도 잘 받지 않는 사람도 많다.
많은 의사들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다. 뭐가 나올까바 두려워서 검사받으러 가지 못하겠어.
그것 역시 만약 큰 병이 발견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아픔과 큰 고통, 진이 빠지는 과정에 대해 너무 잘 알고있기 때문일거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위협이 가해진 의사의 두려움은 어쩌면 때로는 오히려 일반 환자들에 비해서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까지 쓰니까 다시 쓰고싶지 않아졌다.
두번째 시도인데. sigh.
여기 쓴 것들에 관해서 나에게 다시 이야기하지 않길 바란다. 마치 모르는 것 처럼. 나는 이야기하고싶지 않다.
그리고 다른이들과도 이야기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이야기가 돌아 내 귀에 들어오는 일은 절대 없길 바란다.
자세한 과정은 생략하겠다.
간단히 말해서 최근 나는 건강을 위협받았다.
몇달간에 걸쳐 진단의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다행히 걱정했던 심각한 것은 아니었으며 지금 나는 괜찮다.
사실 한번 더 최종의 permanant결과가 곧 나오지만 앞의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상처, 진실과 거짓이 섞인 루머, 그리고 병원 속에서의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너무나 너무나 싫어 비의료인인양 모든 과정을 거치고 주변에 비밀로 하면서
굉장히 많이 외로웠고, 자주 두려웠다. 아무렇지 않은듯 지냈지만 순간순간 눈물이 났다.
단순한 작은 procedure 하나 하나도 지치고 힘들었고, 혼자서 병원을 왔다갔다 하는게 참 많이 외로웠다.
진료실 앞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재빨리 닦은적도 여러번이었다.
냉정하게 안좋은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확진이 되기 전 병원 밖에서 건강히 지낼 수 있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는 시간도 거쳤다.
그리고 하루하루 살았다.
그 과정을 거쳐감과 동시에 국제재난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의대를 6년 다니면서 나는 단 한번도 궁금한게 있어도 수업시간에 교수님에게 질문한 적이 없었다. 아니 못했다.
별 것 아니지만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편도 아니고 상당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그런 것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 과정동안 참가한 존스홉킨스 교수님들에게 수업중 한번씩 궁금한걸 손들고 질문했다. MSF에서 강의나오신 분께도 질문했다.
그냥 쓸데 없어 보이는 것도 물어봤다. 이 사람을 영원히 못 만날지도 모르는데 남들 눈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가고싶던 베를린 필 대기표가 나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후에 듣고싶던 말러는 다른 날에 하는 것임을 알게되었다.
환자에게 더욱 친절한 의사가 되었다.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시간.
이 순간이 다시 돌아 올 수 없다는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
하지만 아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 아님을, 사실은 경험해 보기 전 까지는 그 진짜 의미를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처음 보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두려운 가능성 속에서, 생일 즈음 내가 보내고 싶은 소중한 시간을 시도했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신 고마운 사람들과 파티를 했다. 그 과정 역시 내 마음속에 많고도 깊은 것을 남겼지만 그것에 관해서는 혼자만 간직하겠다.
그리고 나.
인간의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pathology가 나오고 치료의 과정을 거친 것이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건만, 전과 같지는 않지만 그새 다시 판단의 날이 번쩍번쩍 서 있던 것에 비해 조금 무뎌짐을 느낀다.
정말로 그러지 마. 그러면 안돼.
이 시간은 유한하고 유일하지만, 그것을 의식의 수면 위에서 인식하지 못한채 우리가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너무나 많은 가능성들.
그리고 그런 가능성들을 흘려보내며 우리 모두는 쿨한 척 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대로도 진심으로 괜찮은 줄 착각한다.
정말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의미인지, 나는 삶을 위협받아 보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모른다고 확신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가벼운 것이든 무거운 것이든.
괜찮다고 자위하고 스스로 설득하며 내가 놓아버리고 흘려버리기로 선택한 가슴 속의 많은 것들. 해야만 했으나 하지 않은 노력들.
내게 또 하나의 빛나는 가능성이었던 아름다운 것들.
그래서는 안된다.
정말 그래서는 안된다.
당신은 그 의미를 모른다.
최근 몇달간 나를 휩쓸고 지나간 굵은 일들.
이 일들은 내게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을 안겨주었고 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누구에게도 말 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전할 거리는 너무 많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들, 아픔과 외로움 두려움 그리고 깨달음들을 고스란히 전해 이해시킬 수 없거니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아픔도 전혀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크기에 글로 일부를 옮겨보기로 했다.
부디 당부하건대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이 글을 본인의 가슴속에서 끝내주길 바란다.
의사.
제 일의 원칙이며 인간을 대해 무엇에도 우선한 의무.
"DO NO HARM."
환자를 낫게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여러가지 이유와 우연으로 그리고 필연으로 인간은 건강을 위협받는다. 때로는 그것이 자연의 형벌이고 때로는 섭리이다.
그래서인지 그것을 거스르는 의사의 직업이라는 것은 그 과정을 견뎌내야 하는 무거운 환자의 짐과 아픔만큼 때로는 무척 잔인하다.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와 질병을 subject로 놓아야 환자를 잘 케어하고 보호할 수 있고, 진단과 치료를 조금이라도 벗어난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금이라도 subject화 하면 안되는, 참 아슬아슬한 직업이다.
여러가지 상충되는 과정에 놓인 복잡한 질병의 환자들, 여러가지의 힘든 선택들, 그것보다 더 힘든 과정...
그리고 질병의 무게는 가벼워 보이는 것인들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일까.
의사에게 질병이나 죽음의 위협이 가해질 때에 의사의 감정은, 의사가 아닌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것이다.
쉬운 예로 의사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서 본인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선택하지만
그리고 심지어 돌아가신 고인의 몸에도 매달려 삼십분이고 한시간이고 매달려 CPR을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나를 포함한 그리고 많은 의사들은 본인에게 그러는 것을 원치 않는다.
DNR. (Do Not Resuscitate.)
보내주세요. 그것은 상황 자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거다.
많은 의사들은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는 돌볼 시간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있어도 잘 받지 않는 사람도 많다.
많은 의사들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다. 뭐가 나올까바 두려워서 검사받으러 가지 못하겠어.
그것 역시 만약 큰 병이 발견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아픔과 큰 고통, 진이 빠지는 과정에 대해 너무 잘 알고있기 때문일거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위협이 가해진 의사의 두려움은 어쩌면 때로는 오히려 일반 환자들에 비해서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까지 쓰니까 다시 쓰고싶지 않아졌다.
두번째 시도인데. sigh.
여기 쓴 것들에 관해서 나에게 다시 이야기하지 않길 바란다. 마치 모르는 것 처럼. 나는 이야기하고싶지 않다.
그리고 다른이들과도 이야기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이야기가 돌아 내 귀에 들어오는 일은 절대 없길 바란다.
자세한 과정은 생략하겠다.
간단히 말해서 최근 나는 건강을 위협받았다.
몇달간에 걸쳐 진단의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다행히 걱정했던 심각한 것은 아니었으며 지금 나는 괜찮다.
사실 한번 더 최종의 permanant결과가 곧 나오지만 앞의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상처, 진실과 거짓이 섞인 루머, 그리고 병원 속에서의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너무나 너무나 싫어 비의료인인양 모든 과정을 거치고 주변에 비밀로 하면서
굉장히 많이 외로웠고, 자주 두려웠다. 아무렇지 않은듯 지냈지만 순간순간 눈물이 났다.
단순한 작은 procedure 하나 하나도 지치고 힘들었고, 혼자서 병원을 왔다갔다 하는게 참 많이 외로웠다.
진료실 앞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재빨리 닦은적도 여러번이었다.
냉정하게 안좋은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확진이 되기 전 병원 밖에서 건강히 지낼 수 있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는 시간도 거쳤다.
그리고 하루하루 살았다.
그 과정을 거쳐감과 동시에 국제재난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의대를 6년 다니면서 나는 단 한번도 궁금한게 있어도 수업시간에 교수님에게 질문한 적이 없었다. 아니 못했다.
별 것 아니지만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편도 아니고 상당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그런 것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 과정동안 참가한 존스홉킨스 교수님들에게 수업중 한번씩 궁금한걸 손들고 질문했다. MSF에서 강의나오신 분께도 질문했다.
그냥 쓸데 없어 보이는 것도 물어봤다. 이 사람을 영원히 못 만날지도 모르는데 남들 눈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가고싶던 베를린 필 대기표가 나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후에 듣고싶던 말러는 다른 날에 하는 것임을 알게되었다.
환자에게 더욱 친절한 의사가 되었다.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시간.
이 순간이 다시 돌아 올 수 없다는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
하지만 아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 아님을, 사실은 경험해 보기 전 까지는 그 진짜 의미를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처음 보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두려운 가능성 속에서, 생일 즈음 내가 보내고 싶은 소중한 시간을 시도했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신 고마운 사람들과 파티를 했다. 그 과정 역시 내 마음속에 많고도 깊은 것을 남겼지만 그것에 관해서는 혼자만 간직하겠다.
그리고 나.
인간의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pathology가 나오고 치료의 과정을 거친 것이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건만, 전과 같지는 않지만 그새 다시 판단의 날이 번쩍번쩍 서 있던 것에 비해 조금 무뎌짐을 느낀다.
정말로 그러지 마. 그러면 안돼.
이 시간은 유한하고 유일하지만, 그것을 의식의 수면 위에서 인식하지 못한채 우리가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너무나 많은 가능성들.
그리고 그런 가능성들을 흘려보내며 우리 모두는 쿨한 척 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대로도 진심으로 괜찮은 줄 착각한다.
정말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의미인지, 나는 삶을 위협받아 보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모른다고 확신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가벼운 것이든 무거운 것이든.
괜찮다고 자위하고 스스로 설득하며 내가 놓아버리고 흘려버리기로 선택한 가슴 속의 많은 것들. 해야만 했으나 하지 않은 노력들.
내게 또 하나의 빛나는 가능성이었던 아름다운 것들.
그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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